세계로 도약하는 '월드 플리퍼'! 해외 사업부와 개발팀에게 듣는 해외 진출 비하인드

논스톱으로 직접 부딪치는 액션 ‘월드 플리퍼(이하, 월플)’가 세계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2021년 5월에 번체자판, 9월에 글로벌판(※), 10월에 간체자판을 출시했습니다. 서비스하는 나라는 사이게임즈 게임 중 가장 많은 18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 이르며, 각국의 스토어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협업하면서 대규모 해외 진출을 진행하였는지 해외 사업부와 개발팀의 스태프에게 들어보았습니다.

※ 글로벌판은 한국, 동남아시아, 미국과 유럽의 각 언어를 게임 내에서 설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대중성’ × ‘레트로 열풍’
18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 중!

2021년은 ‘월플’이 세계로 뻗어나간 해가 되었습니다. 우선은 해외 진출에 착수하게 된 계기를 알려 주세요.

일본어판의 개발 단계부터, ‘월플’의 모티브인 핀볼은 외국인들에게도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란 의견이 있었습니다. 핀볼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해 봤을 게임이므로, ‘월플’은 대중성이 높은 콘텐츠라 생각되어 해외판을 출시하자는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의 지하철역 내 프로모션
대만에서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번체자판의 프로모션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아시아권에서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었던 것도 컸죠. '월플'의 도트 애니메이션이라는 레트로 비주얼이 외국인들에게도 친숙할 것 같았어요.

확실히 한국에서 레트로 열풍이 느껴져요. 지금 ‘싸이월드’라는 2000년대에 한국에서 유행했던 SNS가 다시 유행하고 있거든요. 싸이월드에서도 형형색색의 화면에 도트 같은 일러스트가 사용되었으니, 당시의 유행이 다시 재조명되는 시대가 온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월플’ 같은 도트 애니메이션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핀볼을 모티브로 한 ‘월플’의 배틀 화면

해외판 출시를 위해 사내와 퍼블리셔 간에 어떻게 협업해 나가셨나요?

구조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부서와 외부의 협력 회사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아시아 사업부 외에도 개발 쪽에서는 저와 프로젝트 매니저 같은 사이게임즈의 스태프, 그리고 공동 개발을 맡고 있는 자회사인 Citail, 각국의 퍼블리셔, 일러스트나 음악을 작업해 주시는 크리에이터 분들…… 등 다방면으로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사이게임즈 내의 체제는 어떻게 되어 있나요?

번체자판과 간체자판은 해외 사업부 내의 아시아 사업부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으며, 번체자판은 사이게임즈의 대만 지사에서 번역 감수를 담당했습니다. 또한, 글로벌판에 관해서는 한국 지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한국어 번역 감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번역과 감수를 모두 도쿄 본사의 로컬라이제이션 팀이 담당했습니다.

해외판 번역은 퍼블리셔가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영어는 사이게임즈에서 번역을 맡은 건가요?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도 진출할 계획을 진행하는 가운데, 사이게임즈의 영어 현지화 담당자로부터 “직접 번역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글로벌판에서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의 번역은 일본어를 바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한 것을 각 언어로 번역합니다. 즉 유럽에도 ‘월플’의 세계관과 재미를 전하기 위해서는 번역의 기준이 되는 영어 번역이 매우 중요해서, 영어 번역에 확실히 힘을 쏟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게임즈에 “사이게임즈에서 영어 번역을 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의 한국어판도 파트너로서 퍼블리싱을 담당해 주시며 4년간 협업한 시간들을 바탕으로 신뢰 관계가 쌓여 있었기 때문에, 제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했죠.

번역은 정답이 없어서 어려워요. 일본어를 그대로 정직하게 번역하는 것이 좋은지, 스토리나 캐릭터의 심정에 맞게 표현을 바꾸는 것이 좋은지, 국가나 지역의 문화, 회사나 게임의 스타일을 더하면서 직역과 의역 중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인가에 관한 조율은 어떤 게임이든 논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사내에서 더욱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면서 영어 번역을 할 수 있는 환경은 고마웠습니다.

출시 후의 반향과
일본어판과의 차이점

일단 번체자판을 2021년 5월에 출시했습니다. 당시를 돌이켜 봤을 때 인상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게임 출시 후, 동시 접속이 몰려 서버 과부하로 장시간 점검에 들어갔던 일입니다. Citail과 사이게임즈의 엔지니어 팀이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번체자판 유저분들께 큰 불편을 끼쳤기 때문에, 글로벌판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잠재적인 리스크를 출시 전에 철저하게 밝혀내 문제 없이 출시할 수 있도록 대응했습니다.

글로벌판은 출시 후에 매우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정말 문제없이 플레이하고 계시는지 반대로 불안해질 정도였습니다(웃음).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까지 동시에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요.

해외판에 대해서 각국의 반응은 어땠나요?

각국에서 가입자 수와 스토어 순위가 생각보다 좋다는 반응을 느꼈어요. 번체자판은 스토어 판매 순위 2위, 글로벌판은 시장이 큰 한국에서 상위에 올랐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글로벌판 중 태국어의 성장세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싱가포르에서는 스토어 순위가 한 자릿수에 들 정도로 호조였는데, 시장이 커서 번역에도 심혈을 기울인 태국에서는 왜 반응이 나오지 않는 건지…….

태국어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게임 내의 설정으로 인해 태국어가 아닌 영어로 다운로드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글로벌판은 당초, 편리성을 고려하여 스마트폰의 언어 설정에 맞춰 게임 내의 언어가 자동으로 설정되게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과 PC의 언어 설정에서 태국어도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구형 핸드폰이나 예전 OS에서는 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영어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태국에서는 아직도 영어로 설정하여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설정이 게임으로도 이어져, 게임 언어가 영어로 표시된 것입니다.

실제로 태국인 직원 2명에게 물어보니, 2명 모두 스마트폰의 언어 설정이 영어였습니다. 해당 직원의 말에 의하면 현지에서 언어 설정을 태국어와 영어로 하는 사람들은 반반이라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 후 곧바로 태국 유저분들의 취향에 맞춰 태국어로도 영어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다운로드했을 때 게임 내에서 언어를 설정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태국어 게임 화면. 글로벌판은 다운로드 시 게임 내에서 언어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판과 해외판에서 다른 점이 있나요?

일러스트는 각 지역의 문화에 맞추어 표현을 조정할 때도 있습니다. 사이게임즈 내에서 윤리적인 부분을 체크하는 팀에 상담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인간과 수인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단지, ‘월플’에서는 핀볼이라고 하는 게임성뿐만이 아니라, 대중적이고 친숙해지기 쉬운 일러스트도 대중성을 끌어올리는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일러스트 측면에서도 세계에 통하는 콘텐츠에 최적화함으로써, 외국 분들에게도 "사이게임즈에서는 이런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대표작이 늘어났다는 실감이 있네요.

지금보다 더욱 해외 사업부와 개발팀이 협력해, 일본뿐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세계를 겨냥한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일본어판(왼쪽)과 간체자판의 레시탈. 문화적인 이유로 해골이 변경되었습니다.

게임 시스템 면에서 일본어판과 해외판에 차이가 있나요?

일본어판에서 출시 후에 이뤄졌던 수정 사항들을 해외판에서는 처음부터 적용하는 형태로 출시했습니다. 게임 밸런스 조정과 UI 수정 등 개선된 요소들을 가급적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일본어판 수정 전후. 수정 후(오른쪽)의 편성 화면은 스킬 웨이트가 게이지로 표시되고, 캐릭터의 속성을 받침대의 색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해외판은 일본어판의 수정된 버전의 UI로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후의 캐릭터와 콘텐츠 추가에 관해서도 일본어판과의 시차를 고려하여, 운용 스케줄을 일본과는 다르게 진행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때도 게임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개발팀과 상의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해외판 중 미팅 시간이나 글로 주고받은 문자량이 가장 많은 프로젝트입니다(웃음).

"새로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해외판에 대한 전망

10월 말에 간체자판을 출시하며 ‘월플’은 한층 더 전 세계 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해외판에 대한 전망과 향후 해 나가고 싶은 것들을 알려 주세요.

각 지역에 따라 콘텐츠 소비 속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다른 분들과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글로벌판은 한국,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으로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과 미국 유저분들의 소비 속도가 빠르네요.

처음에는 일본과 비슷한 페이스로 운영했습니다만, 조금씩 콘텐츠의 추가를 앞당길 수 없는지 조정을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단, 향후 어느 지역의 소비 속도에 맞춰 최적화해 나갈지는 각 팀들과 협업하며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유저분들도 새로운 마음으로 즐기실 수 있는 새로운 정책도 시행해 나가고 싶네요.

그건 어떤 정책인가요?

일본어판과 해외판에서 동시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해외판은 일본어판을 참고로 해서 콘텐츠를 내놓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를 좋든 싫든 외국 분들은 알게 되시거든요. 그래서 일본과 해외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할 수 없는지 유우스케 씨가 계신 개발팀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 전 세계 분들이 즐기실 수 있는 게임이 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유저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월플' 개발팀에서는 ‘더 많은 유저들에게, 더 오래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의 부분에는, 일본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유저분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콘텐츠를 추가해 ‘더 오래’ 즐기실 수 있는 정책도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해 주세요.


이상, ‘월플’의 해외 진출에 관한 비하인드를 소개했습니다. 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공개해 나갈 예정이오니 앞으로의 ‘월플’의 전개도 기대해 주세요.

※ 2022년 9월 7일 수정